티스토리 뷰

-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 섬 곳곳 꽃핀 자리마다 열매 ‘새들의 만찬’

- 과즙 풍부한 ‘남이섬 건강주스’와 여름 대표 ‘수박주스의 진심’ 갈증해소에 딱

 

꼭지가 마르기 전에 싱싱한 과육 그대로 누군가의 먹이가 되기를 어미 나무는 바랄 것이다. 인간의 탯줄에 담긴 제대혈처럼 과일 꼭지에도 어미 나무의 간절한 생명에너지와 기도가 응축되어 있다. <김선미 「나무, 섬으로 가다」 나미북스(2018), 174쪽>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은 열매의 계절이다. 밤나무는 이제 겨우 밤송이를 맺기 시작했지만 이른 봄에 일찌감치 꽃을 피운 나무들은 이미 열매가 무르익었다. 꽃사과, 매실, 복숭아 같은 것은 알이 굵어지고 있었다. 명자나무 가지에도 모과처럼 생긴 초록 열매가 아기 주먹만 하게 매달렸다. 벚나무, 귀룽나무, 산사나무, 층층나무, 쪽동백나무, 때죽나무 같은 나무에는 가지마다 풍성하게 새들을 위한 만찬을 마련해놓았다. 열매를 관찰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가지에 매달린 그 모습을 보면서 꽃이 어떻게 피었을지 상상할 수 있게 된 점이다. 꽃자루가 그대로 열매의 꼭지가 되기 때문이다.

 

북에서 남으로 남이섬을 가로질러 들어가는 중앙로 큰 길에서 탐스런 자두 한 알을 주웠다. 근처에 자두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자주색으로 익은 자두 몇 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벚꽃이 한창일 무렵 자두꽃도 피었을 텐데 벚꽃에만 눈이 멀어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다. 나무를 뒤덮을 듯 만발했을 꽃송이에 비하면 온전히 열매가 된 것은 적어보였다. 손바닥 위에 자두를 올려놓고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자두는 꼭지가 길게 달려 있었다.

 

 

 

 

꼭지는 열매와 나무를 잇는 탯줄이다. 갓난아기 탯줄도 십여 센티미터 여분을 남겨두고 자른다. 탯줄이 저절로 말라 아기 몸에서 떨어져나가야 배꼽이 완성된다. 그때 비로소 출산이 완전히 마무리 된다. 자두 역시 나무의 탯줄인 꼭지를 그대로 매단 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짧은 비행을 한 것이다.

 

 

 

열매가 풍성한 과실수 사이를 걷다보니 과즙이 풍부한 남이섬 건강주스가 생각났다. 100% 생과일로 착즙하여 내린 주스인 ‘슈퍼 비타민 오렌지주스’와 ‘남이숲 그린 주스’는 전용용기에 담겨져 있어 갈증이 날때마다 마시면 좋다. 생소할 수도 있는 ‘남이숲 그린 주스’는 오렌지와 케일, 레몬이 들어간 상큼한 맛이다. 얼음이 들어가지 않은 착즙주스이기 때문에 얼음컵을 따로 제공한다. 또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통째로 갈아넣은 ‘수박주스의 진심’은 수박주스 위에 올려진 코코넛 젤 리가 먹는 재미를 더한다. 참고로 ‘수박주스의 진심’은 소나타까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아까 주웠던 자두 한 알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서 열매가 익기까지 나무가 끌어모은 햇살과 물과 바람의 무게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나는 자두를 나무 그늘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다시 그 열매를 집어 들 누군가와 잠시 내가 누린 충만함을 나누고 싶었다. 청설모나 까치가 주인이 된다면 배부른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기왕이면 먼 곳으로 가져가 과육을 맛나게 먹고 남은 씨앗은 눈에 띄지 않는 풀숲 깊은 곳에 숨겨주면 좋겠다.

 

*위 내용은 김선미 작가의 「나무, 섬으로 가다」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
댓글쓰기 폼